앙꼬코인

Search
Close this search box.

488210919014

안녕하세요

ANKO(now) : 64989364🪙

(total) : 83507701🪙

좋은글 좋은글

외롭지 않기 위하여 밥을 많이 먹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하여 술을 조금 마십니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수면제를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내 두뇌의 스위치를 킵니다 그러면 온밤내 시계소리만이 빈 방을 돌아다니죠 그러나 잘 들어보세요 무심한 부재를 슬퍼하며 내 신발들이 쓰러져 웁니다 – 최승자, ‘외롭지 않기 위하여

명절

오늘은 다 잘했다 지고 있을 때 마침 쏟아진 소나기도 잘했다 잠깐 쉬지 않았으면 어쩔 뻔 했냐 공도 잘했다 통통 튀면서 우리 팀을 잘 찾아냈다 강아지 왈이도 힘을 보탰다 운동장에 갑자기 들어와 상대편 선수를 가로막았으니 운동장 가를 지나간 예쁜 나연이도 박수 받아야 한다 까놓고 말해보자 나연이에게 잘 보이려고 다들 죽어라고 뛰었잖아 우리 모두 정말 잘했다 박수

좋은글 좋은글

우리가 태양을 기대할 때 신은 우리에게 비를 내린다 우리가 어려움을 예상할 때 신은 우리에게 음악을 준다 우리가 아침 식사를 기대할 때 신은 우리에게 눈물을 준다 우리가 폭풍을 예상할 때 신은 우리에게 꿈을 준다 우리가 축하의 말을 기대할 때 신은 우리에게 길 잃은 개를 준다 신은 우리와 함께 놀며, 우리 옆으로, 그리고 우리 주의를 돈다 –

좋은글 좋은글

웃음과 울음이 같은 음이란 걸 어둠과 빛이 다른 색이 아니란 걸 알고난 뒤 내 음색이 달라졌다 빛이란 이따금 어둠을 지불해야 쐴 수 있다는 생각 웃음의 절정이 울음이란 걸 어둠의 맨 끝이 빛이란 걸 알고난 뒤 내 독창이 달라졌다 웃음이란 이따금 울음을 지불해야 터질 수 있다는 생각 어둠 속에서도 빛나는 별처럼 나는 골똘해졌네

좋은글 좋은글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인내심이라는 빽 하나 든든하게 세웠다는 말이라는데 문득, 외롭다 발음하는 순간, 돌멩이 같은 말 하나가 심중에 단단히 박아둔 뼈 하나를 쓰러트리며 간다 창밖에는 가랑비, 길 나서는 사람 몇 드문드문 떨어지는 매미 소리에 오늘은 맑음 쪽으로 점을 쳤는지 우산 없이 잘도 간다 슬픔이 지나간다는 마음의 예보도 저리 선명했으면 느릿느릿 하루가 달팽이 천 리 걸음인

좋은글 좋은글

나는 내 몸을 믿을 수가 없어요 젊은 날엔 내 몸 안에 기운 센 짐승 한 마리 살고 있어 느닷없이 밤에도 울었는가 하면 사흘 낮 사흘 밤을 굶어도 배고프지 않아 우르르 모닥불로 타올랐는데 오늘은 누워도 누워도 더 눕고 싶은 피가 삭은 도사 하나 들어 앉아 뜻 없는 눈물이나 쫄쫄 떨구고 있으니 나는 이제 내 몸을 믿을

좋은글 좋은글

하늘 향해 원망을 퍼부으면서 산 하루였다는 것을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다짐하고도 반복하며 산 인생이라는 것을 뇌성을 울려 경각을 주고 재앙을 준 것도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것을 세상 떠날 때 하늘 향해 반드시 누워 전신을 번제로 올려드리는 마지막 참회를 하늘은 받아주신다는 것을 – 이수종, ‘하늘은 알고 계시지’

좋은글 좋은글

꽃 앞에서 예쁘다 예쁘다 볼 때마다 얘기했더니, 글쎄, 꽃이 좋은 향기를 내미는 것 있죠 처음에는 빈 말인 줄 알았는데 자꾸 듣다 보니 자기가 정말 예쁜 꽃이란 걸 알았다면서 – 윤보영, ‘꽃도 사람 같아서’

좋은글 좋은글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아픔도 길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바람 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다 바람이 우리들을 흔드는 이유다 아픔도 길이 된다 슬픔도 길이 된다 – 이철환,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

좋은글 좋은글

마음이 담긴 길을 걸어라 모든 길은 단지 수많은 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이 단지 하나의 길에 불과하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대가 걷고 있는 그 길을 자세히 살펴보라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살펴보아야 한다 만일 그 길에 그대의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 길은 좋은 길이고, 만일 그 길에

좋은글 좋은글

네 개의 계절이 있다는 것. 우리가 조금 변덕스럽다는 것. 감정이 많다는 것, 허물어지고 또 쌓는다는 것. 둘러볼 게 있거나 움츠러든다는 것. 술 생각을 한다는 것. 옷들이 두꺼워지다가 다시 얇아진다는 것. 할 말이 있다가도 할 말을 정리해가는 것. 각각의 냄새가 있다는 것. 우리가 네 개의 계절을 가졌다는 것. – 이병률, ‘네 계절’

좋은글 좋은글

저기, 저 비행하는 새들을 보아라 저들이 대열을 이루는 것은 외로워서가 아니다 길을 몰라서도 아니다 함께했던 고단한 수만 리의 시간들 저들은 몸으로 기억한다 기나긴 여로, 같은 운명을 선두를 다투지 않는 누가 낙오하는 것도 원치 않는 저 새들, 날아가다 지치면 맨 뒤로 자리 바꿔 동료들이 만든 상승기류에 날개를 얹는다 천적이 나타나면 제 살 길 찾아 도망치지 않고

좋은글 좋은글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있어도 별 일 아닌 걸 가지고 무슨 대단한 사태인 양 호들갑을 떨고 악소문을 퍼뜨리고 불안과 불신과 공포의 공기를 전하며 동네와 장터를 흉흉하게 만드는 근본 없는 자들을 향해서 할머니가 하는 말 염병하네, 엠병하네, 엠병하네 저이가 염병을 퍼뜨리고 있다는 저이가 전염병과 다름 없다는 할머니의 단호한 일갈 염병하네, 엠병하네, 엠병하네

좋은글 좋은글

앞으로 어떤 일에도 화내지 않을래요 저수지 바닥이 드러난 걸 보니까 내 마음 바닥이 드러날까 두렵지 뭐예요 – 강수성, ‘화내지 않을래요’

좋은글 좋은글

참새 깃털 하나 길섶에 떨어졌다 오늘 밤 요만큼 참새가 추워하겠다 – 권영상, ‘깃털’

좋은글 좋은글

새벽에 일어나 누군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오전엔 세상 걱정 모두 내려놓고 땀 흘리며 나무를 심고 밭을 가꾸리라 오후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닦고, 해가 지면 아이들을 만나 슬기로운 옛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시를 쓰고 노래를 부르리라 짬을 내어 젊은이들과 어울려 지난 날을 거울 삼아 앞날을 이야기하고, 마음 나눌 벗을 만나 술 한 잔 나누리라

좋은글 좋은글

무지 때문이 아니라 희망에서 비롯된다 모든 슬픔은 처음이라는 기대와 마지막이라는 애절함이 슬픔의 기원이었음을 알았을 때 너도 나도 다시는 이란 단서를 달아 각오를 한다, 이제는 다시 희망같은 거와 속삭이지 말자고 그럴 때 삶은 주저앉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슬픔의 이면에는 어떤 단단함도 있어서 신발을 꺾어 신고서라도 우리는 다시 세상으로 나아간다, 생애 첫 다른 흔적을 남기며

좋은글 좋은글

고작, 몸통 하나로 뒹굴고 있는 화려한 색깔도 아닌 허연 빨대 속까지 텅 비어 있어 마음대로 꺾고 접어 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것도 꺾어 접어 놓으니 슬그머니 일어나며 반쯤 펴진다 세상에, 네 까짓 게 하다가 속이 빈 나도 누군가 쉽게 보고 꺾고 접어 버리려 할 것 같아 꺾이고 접혀 상처 난 그를 곱게 곱게 펴

좋은글 좋은글

눈부시다는 말 참 좋지요 비 갠 아침의 눈부신 햇살 은빛으로 반짝이는 눈부신 강물 풀잎 끝에 매달린 눈부신 이슬 해맑은 아이들의 눈부신 웃음 ‘오늘’이라는 눈부신 시간 ‘사랑해’라는 눈부신 고백 눈부시다는 말 참 눈부시지요 – 양광모, ‘눈부시다는 말’

좋은글 좋은글

아내가 투덜댄다 요즘 도대체 간을 못 맞추겠다고 여보 육개장 맛 좀 봐요 여보 된장 맛 좀 봐요 허구한 날 맛보라며 한 술 떠 입 속에 밀어 넣는다 여보 짜면 한 술 더 떠 먹으면 되고 싱거우면 반찬 한 번 더 집어 먹으면 되지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입맛도 변한대 내가 맛있게 다 먹어줄게 사랑이 조금

좋은글 좋은글

걱정했다 나는 많이 걱정했다 강이 똑바른 방향으로 흐를까? 지구가 우리가 배운대로 돌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가 어떻게 바로 잡을 수 있지? 내가 옳았을까? 내가 틀렸을까? 나는 용서 받게 될까? 더 잘 할 수 있을까?

좋은글 좋은글

오래됐습니다 당신도 싫고 나도 싫고 세상이 싫은 증상 바다를 향했습니다 처방을 받았습니다 명의의 처방전엔 다시마 냄새가 났습니다 처방전 숨 쉬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따라 하세요 철썩 쏴아 철썩 쏴아 – 최원경, ‘명의’

좋은글 좋은글

스무 개의 역을 지나 들러붙는 졸음을 떼어내고 출구로 가는 길 지상역에서 환승한 노을도 내리고 순환선처럼 도는 하루도 내리고 – 김수정, ‘퇴근길’

좋은글 좋은글

직선은 불안하다 구부러질까봐 불안하다 그러나 곡선은 편안하다 더 구부러져 보았자 곡선이기 때문이다 – 나태주, ‘직선은 불안하다’

🪂 폴리곤 에어드랍 이벤트

2024-04-17

ANKO 거래 촉진을 위한 폴리곤 에어드랍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