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투덜댄다
요즘 도대체 간을 못 맞추겠다고
여보 육개장 맛 좀 봐요
여보 된장 맛 좀 봐요
허구한 날 맛보라며
한 술 떠 입 속에 밀어 넣는다
여보 짜면 한 술 더 떠 먹으면 되고
싱거우면 반찬 한 번 더 집어 먹으면 되지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입맛도 변한대
내가 맛있게 다 먹어줄게
사랑이 조금 부족하면 인내를 더하고
인내가 부족한 듯하면 배려하며 살아가자구
요즘 우리 부부 간을 맞추며 산다
– 안종태 ‘요즘 우리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