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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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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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는 내가 이 세상 앞에서 그저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내가 어느 사람에게 세상 전부가 될 때도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한 사람이고 한 세상이다 – 이문재, ‘어떤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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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뒤집어보니 거기 기쁨이 있더군요 기쁨을 뒤집어보니 거기 아픔이 있더군요 다시 아픔을 뒤집어보니 거기 감사가 있더군요 이렇듯, 삶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생각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달리 보이기도 하지요 희망마저 잔인해보일 때 거기서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살아가야 할 이유입니다 – 홍수희, ‘그래도 살아가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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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아들네 집 예쁜 손주 봐주러 왔다 벌써 한 달 내 마음은 온통 복지관에 다 가 있다 고민 고민 몇 번이고 생각 끝에 아들 내외에게 말했다 엄마가 공부하러 가면 안되겠니? 며느리가 말했다, 무슨 공부냐고 사실대로 말했다 아들 며느리 온 식구가 눈물 바다가 되었다 아들은 마음이 아픈지 가슴을 치며 엉엉 운다 나도 실컷 울었다 아들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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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셈은 끝났다 밤과 잠을 줄이고 뺄셈을 시작해야 한다 남은 것이라곤 때묻은 문패와 해어진 옷가지 이것이 나의 모든 재산일까 돋보기 안경을 코에 걸치고 아직도 옛날 서류를 뒤적거리고 낡은 사전을 뒤적거리는 것은 품위없는 짓 찾았다가 잃어버리고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 또한 부질없는 일 이제는 정물처럼 창가에 앉아 바깥의 저녁을 바라보면서 뺄셈을 한다 혹시 모자라지 않을까 그래도 무엇이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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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가장 가까운 것이 어느 때 가장 먼 곳이 되고 어느 때 충만했던 것이 어느 때 빈 그릇이었다 어느 때 가장 슬펐던 순간이 어느 때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오고 어느 때 미워하던 사람이 어느 때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은 어느 때 무엇으로 나에게 올까 – 김춘성, ‘세상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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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울 때는 얼음처럼 엉키지도 말고 바람처럼 멀리 달아나지도 말고 스스로 겨울 속으로 들어가야지 감당하기 어려울 눈이 펑펑 쏟아진대도 뿌리가 얼 추위가 눈앞에 닥친대도 겨울이 주는 슬픔을 받아들여야지 슬픔이란 견디기 어려운 겨울 벌판 같지만 눈을 떠서 슬픔 속을 들여다봐야지 지금 기댈 곳이 꽁꽁 언 언덕일지라도 뿌리는 땅 속에 묻어두고 참아야지 슬픔에 빠지지 않는다면 슬픔도 기댈만한 언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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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의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는데 아무리 아파도 나는 살고 싶었지 꽃처럼 웃고 싶었지 이제는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속삭이네 아픈 만큼 철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지고 밝아지는 게 사실이라고 힘든 수업료를 지불한 만큼 나는 행복을 보상 받은 거라고! – 이해인, ‘아픔이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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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땐 대통령이었지 학교 다닐 땐 장관이었지 얼마 전까지는 정년퇴직자였지 그리고 술에 취해 빗속을 비틀거리며 다가오던 한 사람을 본 이후에는 그냥 몸 하나 제대로 가누는 거지 – 김기갑, ‘장래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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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찬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충고하려 들지 말라 그 스스로 고통에서 나올 것이다 너의 충고는 그를 화나게 하거나 상처 입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선반 위로 제자리에 있지 않은 별을 보거든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풀과 들, 새와 바람, 그리고 대지 위의 모든 것들처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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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돌이 싫습니다. 그 둥글다는 게, 그 순딩이 같은 모습이 죽이고 싶도록 싫었습니다. 깨뜨려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둥근 돌 속에 감추어진 그 각진 세월이 파랗게 날 세우고 있던 것을, 무덤 같기만 한 그 속에 정말로 살아있던 것은 시뻘건 불을 피워 올리고도 남을 분노라는 것을. 둥근 것들은 다 그렇게 제 속으로만 날카로운 각을 세우나 봅니다. – 이승희, ‘돌멩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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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먼저였다 사람보다도 나무가 오래였다 역사보다도 나무가 지켜줬다 군사보다도 나무가 치유했다 의사보다도 나무가 가르쳤다 학자보다도 나무가 안아줬다 혼자일 때도 나무가 내주었다 죽는 날까지 – 박노해, ‘나무가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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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묶은 비닐 봉지를 쭉 찢어 버리려다 살살 달래어 풀었다 내가 살아왔듯이. – 김태영, ‘매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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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럴 때가 있을 겁니다 어디 가나 벽이고 무인도이고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을 겁니다 누가 ‘괜찮니’라고 말을 걸어도 금세 울음이 터질 거 같은 노엽고 외로운 때가 있을 겁니다 내 신발 옆에 벗어놓았던 작은 신발들 내 편지봉투에 적은 수신인들의 이름 내 귀에 대고 속삭이던 말들은 지금 모두 다 어디 있는가 아니 정말 그런 것들이 있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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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남들만큼 사는 게 그게 내게 젤 큰 꿈이 돼버렸다 남들처럼 걷고 남들처럼 말하고 남들처럼 행동하고 남들처럼 남들처럼 남들처럼 그게 그렇게 어렵더라 그게 그렇게 힘들더라 그게 그렇게 날 슬프게 하더라 평범하게 그 어려운 걸 오늘도 쫓아가고 있다 – 김영관, ‘평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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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를 보다 외다리로 서 있는 물새를 보다 갈대가 소리 없이 흔들리는 것을 보다 섬은 아득히 멀고 뻘 위에 게 한 마리 썰물 소리를 집게발에 매달고 서 있다 저들 눈에 나 홀로 있는 것도 들켰는가 붉은 노을이 뜬다 – 정채봉,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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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꽃잎이라면 나는 그대에게 내려앉아 산산이 부서지는 한줄기 햇살이고 싶어라. 이 목숨 다하는 그 날까지 아니, 강물처럼 흐르는 세월의 파도 너머 영원히 변함없이 하나이고 싶은 아름다운 연인(戀人) 그대, 그리고 나. – 정연복, ‘그대,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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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가장 깊은 곳에서 세상의 가장 슬픈 곳에서 세상의 가장 아픈 곳에서 세상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때 꽃은 핍니다. – 김용택,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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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붕 위에 굵은 별들이 소나기로 쏟아지고 추녀 끝으로 그 무리가 안개 꽃처럼 피어 나를 내려다 보는 밤 그 아래 누워 잠드는 것 이 하나로 지상에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조금만 욕심을 더 부린다면 어린 시절 저녁 논둑에 쪼그려 앉아 논물에 내리비치는 집 그림자 바라보며 한정도 없이 가까이 내려 풀잎에 걸린 늦달의 외롭고 지겹던 시간들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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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고 있다는 것은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일인가 살아 있다는 것은 가슴 뭉클하도록 감사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축복이다 찬란한 햇살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희망이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 용혜원, ‘살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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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도 행복한 날 오겠지 쉬는 것도 잊고 정신없이 일만 하며 고대하며 기다렸지 세월이 흐른 지금에 와 어느 날 되돌아보니 그게 행복이었어 그 때가 … – 조남명, ‘그 때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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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언제 피어나는가 태양은 언제 떠오르는가 바람은 언제 불어오는가 다시! 사랑은 언제 찾아오는가 희망은 언제 솟아나는가 용기는 언제 생겨나는가 또 다시! – 양광모, ‘가장 위대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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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의 인연으로 만나 줄기의 만남으로 운명을 맺고 꽃으로 피어난 사람아 꽃잎처럼 별처럼 하늘로 적셔오는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 꽃에서 꽃으로 풀에서 풀로 생(生)앞에 서면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내 안의 목숨과도 같은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 가슴 바다 저 깊은 곳까지 떨게 할 내 생애 못 잊을 이 우주상 단 한 사람 당신 나 만나서 행복했나요 눈물버섯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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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새겨 놓은 예쁜 글씨 하나 있다 너와 나 세월 마디마디 온 가슴 저리도록 동그랗게 동그랗게 깊이깊이 새겨진 글씨 사랑! – 김건형,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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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야 할 때가 있고 돌아서야 할 때가 있다 나아가야 할 때가 있고 멈춰야 할 때가 있다 맞서야 할 때가 있고 피해야 할 때가 있다 살펴봐야 할 때가 있고 눈감아야 할 때가 있다 때를 알고 때에 맞게 행동하는 것 지혜롭게, 용기 있게 자기만의 삶을 사는 것 – 최명숙, ‘지혜롭게, 용기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