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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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돌이 싫습니다.

그 둥글다는 게,

그 순딩이 같은 모습이 죽이고 싶도록 싫었습니다.

깨뜨려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둥근 돌 속에 감추어진 그 각진 세월이

파랗게 날 세우고 있던 것을,

무덤 같기만 한 그 속에

정말로 살아있던 것은

시뻘건 불을 피워 올리고도 남을 분노라는 것을.

둥근 것들은 다 그렇게 제 속으로만

날카로운 각을 세우나 봅니다.

– 이승희, ‘돌멩이를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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