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아들네 집
예쁜 손주 봐주러 왔다
벌써 한 달
내 마음은 온통 복지관에
다 가 있다
고민 고민 몇 번이고 생각 끝에
아들 내외에게 말했다
엄마가 공부하러 가면 안되겠니?
며느리가 말했다, 무슨 공부냐고
사실대로 말했다
아들 며느리
온 식구가 눈물 바다가 되었다
아들은 마음이 아픈지
가슴을 치며 엉엉 운다
나도 실컷 울었다
아들이 말한다
공부하러 가시라고
미안하다, 아들아
이 엄마는 공부가 정말 하고 싶단다
– 김영숙, ‘엄마는 정말 공부가 하고 싶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