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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DO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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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한번 좋은글..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開闢)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 바닥에 얼굴이나 비취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 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하루한번 좋은글..

강물이여, 눈 먼 나를 데리고 어디로 좀 가자 서늘한 젊음, 고즈넉한 운율 위에 날 띄우고 머리칼에 와서 우짖는 햇살 가늘고 긴 눈물과 근심의 향기 데리고 함께 가자 달아나는 시간의 살침에 맞아 쇠잔한 육신의 몇 십분지 얼마, 감추어 꾸려둔 잔잔한 기운으로 피어나리 강물이여 흐르자 천지에 흩어진 내 목숨 걷어 그 중 화창한 물굽이 한 곡조로 살아남으리

하루한번 좋은글..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나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나니 행여 백조(白鳥)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김광섭, ‘마음’

하루한번 좋은글..

그리운 우리 님의 맑은 노래는 언제나 제 가슴에 젖어 있어요 긴 날을 문밖에서 서서 들어도 그리운 우리 님의 고운 노래는 해 지고 저물도록 귀에 들려요 밤들고 잠들도록 귀에 들려요 고이도 흔들리는 노랫가락에 내 잠은 그만이나 깊이 들어요 고적한 잠자리에 홀로 누워도 내 잠은 포스근히 깊이 들어요 그러나 자다 깨면 님의 노래는 하나도 남김없이 잃어버려요 들으면

하루한번 좋은글..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그대가 있어 고맙다 슬퍼도 눈물이 외롭지 않게 언제나 내 작은 상심에 귀 기울여 준 그대가 나는 고맙다 나와 세상에 대해 그리고 그대 자신에 대해 언제나 따뜻한 웃음을 잃지 않는 그대가 나는 고맙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그대가 있어 고맙다 내게서 오랜 꿈의 일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게 언제나 따뜻한 용기의 말을

하루한번 좋은글..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그대가 있어 고맙다 슬퍼도 눈물이 외롭지 않게 언제나 내 작은 상심에 귀 기울여 준 그대가 나는 고맙다 나와 세상에 대해 그리고 그대 자신에 대해 언제나 따뜻한 웃음을 잃지 않는 그대가 나는 고맙다 내가 사랑할 수 있는 그대가 있어 고맙다 내게서 오랜 꿈의 일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게 언제나 따뜻한 용기의 말을

하루한번 좋은글..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을 일러 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청(靑)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 김기림, ‘바다와 나비’

하루한번 좋은글..

따스한 사랑 하나 품고 싶다. 시린 가슴 녹아내리도록 개울가 늙은 갈대 뜨거운 사랑 찾아 헤매는가. 따듯함이 그리워서 바람마저 휙 울고 가더라. 지나가던 찬바람이 이마와 코를 꼬집고 도망친다. 몸도 마음도 추운데 너 마저 밉상 노릇 하면 어찌하나. 따듯한 사랑 하나 품고 싶은데 투박스런 질화로 사랑이 쓱 온다. – 김순석, ‘겨울’

하루한번 좋은글..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 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맑은 옥돌에 불이 달어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하루한번 좋은글..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 정호승, ‘미안하다’

하루한번 좋은글..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하루한번 좋은글..

장백폭포 가는 산비탈 자작나무 숲길 하얗게 바랜 나무 죽정이 잎새 하나 달지 못하고 비바람에 몸 내어주고 있다 폭포 소리 귀를 때려도 몸은 폭포 쪽으로 기울이고 밤이면 짐승들의 지킴이가 되어주고 낮에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었으리 빛바랜 숱한 세월 폭포수 소리에 귀도 먹고 눈도 멀어 고목이 되었어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재자리를 지키며 고즈넉이 길손을 맞이하고 있다 –

하루한번 좋은글..

이별도 거듭하면 익숙해지는가 또 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자리 이제 충격 따위는 사치다 찔레 순 꺾어 단물 빨던 유년으로 다가오는 얼굴 내 안에 그리움으로 머무는 사람아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앞서고 뒤서는 차이일 뿐 우리 모두 길동무인 걸 누가 누구를 애도한단 말인가 둘러선 꽃들이 이름표를 자랑하며 뽐내는데 표정 없이 문상객 맞이하는 꽃등 혼자 슬프다 – 최경신,

하루한번 좋은글..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三萬里).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三萬里).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혀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하루한번 좋은글..

오! 그 수심 뜬 보랏빛 내가 잃은 마음의 그림자 한 이틀 정열에 뚝뚝 떨어진 모라의​ 깃든 향취가 이 가슴 놓고갔을 줄이야 얼결에 여읜 봄 흐르는 마음 헛되이 찾으려 허덕이는 날 뻘 우에 철석 갯물이 놓이듯 얼컥 이-는 홋근한 마음 아! 홋근한 내음 내키다마는 서어한 가슴에 그늘이 도나니 수심뜨고 애끈하고 고요하기 산허리에 슬리는 저녁 보랏빛 –

하루한번 좋은글..

오! 그 수심 뜬 보랏빛 내가 잃은 마음의 그림자 한 이틀 정열에 뚝뚝 떨어진 모라의​ 깃든 향취가 이 가슴 놓고갔을 줄이야 얼결에 여읜 봄 흐르는 마음 헛되이 찾으려 허덕이는 날 뻘 우에 철석 갯물이 놓이듯 얼컥 이-는 홋근한 마음 아! 홋근한 내음 내키다마는 서어한 가슴에 그늘이 도나니 수심뜨고 애끈하고 고요하기 산허리에 슬리는 저녁 보랏빛 –

하루한번 좋은글..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이상, ‘거울

하루한번 좋은글..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하루한번 좋은글..

아웅 다웅 부대끼던 내 여린 잎새 하나 독딱이던 초침과 함께 시간을 떼어 짐 지고 간다 시간 속에 나를 던지며 생각 없이 산다 기억의 세포가 부서진 텅빈 머리엔 하얀 서리만 내린다 어께엔 바위 덩이 짊어진 듯 상념의 무게에 짓눌려 있고 뜨거운 심장의 박동소리는 쾅쾅 가슴을 방망이질 한다 물빛에 휘감겨오는 너의 목소리 그립다 – 권명곡, ‘그리움’

하루한번 좋은글..

석 달 가뭄에 비보다도 네가 더 그립더란 그 말 한 마디가 잘해주었던 일, 서운했던 일 다 잊고 그에게 못해준 일만 ‘더 잘 해주어야지’라는 생각만 샘물처럼 콸콸 솟아나게 할 줄이야. – 최성자, ‘말, 그 힘’

하루한번 좋은글..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못하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사업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이상, ‘거울’

하루한번 좋은글..

종잇장처럼 허망하게 구겨져 버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하다가도 왠지 안타까워 외면하고 싶다가도 밤길 더듬어 나서 봅니다 어둠에 돋보이는 흰빛 사이로 휑하니 넓은 길을 내는 공간 캄캄한 빈자리가 눈에 환합니다 해마다 빛이 바래도록 담아놓은 사연 보내지 못한 편지가 되지만 이 봄도 새하얀 지면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슬몃 그 밤을 보갰다고 나선 길에 흐느적 흐느적 바람의 유희에 겉도는

하루한번 좋은글..

소낙비에 갇힌 적 있다 갑자기 쏟아지는 바람에 오도 가도 못하고 피할 곳 찾지 못해 멍하니 온 몸 적신 적 있다 어느 날 우연히 네가 내 눈앞을 스쳐 지나쳤을 때 너에 대한 그리움이 사정없이 몰려와 너에게 갇힌 적 있다 바보같이 가로등 처럼 서서 넋 잃고 너만 바라다 본 기억 눈에 삼삼하다 찌는 삼복에 시원한 소낙비 기다려진다

하루한번 좋은글..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나를 가두었던 것들을 저 안쪽에 두고 내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는 생각하지 않겠다 지금도 먼 데서 오는 바람에 내 몸에 뒤집히고, 밤은 무섭고, 달빛은 면도面刀처럼 나를 긁는다 나는 안다 나를 여기로 이끈 생각은 먼 곳을 보게 하고 어떤 생각은 몸을 굳게 하거나 뒷걸음질치게 한다 아, 겹겹의 내 흔적을 깔고 떨고 있는 여기까지는 수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