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도 거듭하면 익숙해지는가
또 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자리
이제 충격 따위는 사치다
찔레 순 꺾어 단물 빨던 유년으로
다가오는 얼굴
내 안에 그리움으로 머무는 사람아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앞서고 뒤서는 차이일 뿐
우리 모두 길동무인 걸
누가 누구를 애도한단 말인가
둘러선 꽃들이
이름표를 자랑하며 뽐내는데
표정 없이 문상객 맞이하는
꽃등 혼자 슬프다
– 최경신, ‘꽃등’
이별도 거듭하면 익숙해지는가
또 한 친구를 떠나보내는 자리
이제 충격 따위는 사치다
찔레 순 꺾어 단물 빨던 유년으로
다가오는 얼굴
내 안에 그리움으로 머무는 사람아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면
앞서고 뒤서는 차이일 뿐
우리 모두 길동무인 걸
누가 누구를 애도한단 말인가
둘러선 꽃들이
이름표를 자랑하며 뽐내는데
표정 없이 문상객 맞이하는
꽃등 혼자 슬프다
– 최경신, ‘꽃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