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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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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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석

돌처럼 굳어버린 봉분에 햇살이 드리우면 아니 깨겠지요 돌처럼 굳었으니 아무 말이 없을테지요 가슴에 멍울진 이름이 슬프게 음각으로 새겨진 비석

– 석양이지면

석양이 지면 어둠이 올거야 저토록 붉게 타오른 그때의 그 시간 그 향기 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지면 또 내일이 올거야 그렇게 다들 살아내는 하루에 나 홀로… 그리고 홀로

– 나의 우주

– 나의 우주 아침을 깨우고 피곤한 몸을 얹는다 나름 성질을 가진 바람이 겨울을 예고 하듯 날을 세우고 옆을 지나는 창밖 빽빽한 도시의 콘크리트들 중국의 아침도 이태리의 아침도 멀리 발리의 아침에서도 내가 깨운 지구의 자전속에서 태양이 바람이 그렇게 내 자전과 맞물려 돌고 있다 시인 남민우

– 어느날에

– 어느 날에 어느 날에 내 그대 안부를 물으면 아직도 허공에 낙조같이 붉은 내 마음이 그저 찬바람에 식어만 가겠지요 아무런 감흥도 남지 아니하였을 법한 찰나의 기억들조차도 기러기 날개깃에 스며드는 찬바람같이 매서운 뒷모습으로 지워진 어느 날에 내 그대 안부를 묻는 벤치에는 식은 그림자 같은 어둠만이 남아돕니다 딴에는 그리 좋았던 그 순간들이 한순간에 변하는 것이 아무리 철들어도

– 감사하는 하루

“비위에 맞을 때 하는 수천 번의 감사보다 이와 어긋날 때 드리는 한 번의 감사가 더 값지다.” – 아빌라

– 어느날에

– 어느 날에 어느 날에 내 그대 안부를 물으면 아직도 허공에 낙조같이 붉은 내 마음이 그저 찬바람에 식어만 가겠지요 아무런 감흥도 남지 아니하였을 법한 찰나의 기억들조차도 기러기 날개깃에 스며드는 찬바람같이 매서운 뒷모습으로 지워진 어느 날에 내 그대 안부를 묻는 벤치에는 식은 그림자 같은 어둠만이 남아돕니다 딴에는 그리 좋았던 그 순간들이 한순간에 변하는 것이 아무리 철들어도

– 하루를 보낸다는 것

삶의 조각일 뿐인데 누군가의 눈치를 보게되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게되고 시간이면 밥을먹고 또 같은 집으로 회사로 그리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더러는 평범할지 모르나 갈구함에도 이루지 못하는 이도 있다는 것에 더 열심히 살아내는 걸테지

– 찬바람이 불면

찬란했던 녹음의 시간을 다한 후 나뒹구는 낙엽에서 쓸쓸함이 부스러기처럼 떨어지면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에 잠깐 인화하지않은 필름의 네모난 칸막이들에 갇혀 추억들이 돌고있다 멀리 있는 것들과 가질 수 없어 아릿한 것들이 그리움으로 몰려오는 찬바람이 부는 날에는 내가 늙어 그러한가 내가 마음이 허해서 그런 것인가 한해의 마지막을 달리는 몇장 남지 않은 달력의 슬픈 야윈 모냥이… 찬바람으로 옷을 벗고

– 나의 우주

– 나의 우주 아침을 깨우고 피곤한 몸을 얹는다 나름 성질을 가진 바람이 겨울을 예고 하듯 날을 세우고 옆을 지나는 창밖 빽빽한 도시의 콘크리트들 중국의 아침도 이태리의 아침도 멀리 발리의 아침에서도 내가 깨운 지구의 자전속에서 태양이 바람이 그렇게 내 자전과 맞물려 돌고 있다

– 해(sun)

– 해 뜨고 져가는 나를 희망으로  더러는 석양으로 부르던 인간들 그 사라져가는 것들의 속을 걸었다  딴에는 새로 태어나 꼬물 대던 아이들이 귀여워서 더러는 못내 낙엽처럼 져가는 인생들이 가여웠던 허나 홀로 억겁을 불태우는 나의 신세가 더 가여운

– 고향

– 고향 언젠가는 혹은 언제쯤의 그 기억으로 기필코 돌아가야만하는 상다리가 부러지거나 아무리 부끄럽고 남루한 기억만 남아도 시큼한 땀냄새가 또렷이 맡아질 거리만큼 떨어지지 않아서 늘 성가시던 DNA

– 첫사랑

시간에도 어느 거리에도 이름이 있었다 그대라는 이름으로 흐러던 시간이 져가던 그날의 골목 어귀에서 나의 꿈이었던 너의이름으로 흐르던 시간이 멈추고도 수어 십년 오늘을 살면서 어제에 묶인… 첫사랑 시인 남민우

– 담금질

– 담금질  침묵으로 말하고 있는 벤치 수없는 갈망이 마른 낙엽으로 구르고 있다 바람의 뜻대로 바람보다 빠르게 기억의 저편으로  먼지의 성분으로 때론 침묵으로 지켜낸 너에게로의 고백이 파란 하늘을 채우고 있다 시인 남민우

– 붉은 홍시

평생을 감농사에 목을매던 아비의 폐가 몸구석과함께 말썽이다 무심히 붉게 익어가는 홍시도 친구라고 함께한 세월이 한평생인데 내년에는 못 짓겠다 라는 말씀이 홍시같이 붉게 마음을 후비고 간다 감이야 익는게 일인데 헛헛한 마음이 못내 짧아진 그림자가 세월에 묻히고 만다 시인 남민우

– 엔딩 크레딧

– 앤딩 크레딧 풍경이 말하는  녹음 바람의 앵글이 흔들리는 벤치에서 노을이 채 가시지 않은 일몰의 장관이  춤을 추고 있다 옆자리는 비운 채 9년이 지나도 사람의 인영이라곤 찾지 않는 어느 산골 그렇게 흐르는 구름 같은 세월이 한편의 영화로 멈춘다 시인 남민우

– 낙엽

– 유일무이 바람의 흔적을 따라 제각기  아무렇게나 흩날린 한때 녹음으로 짙었던 더러는 화장터로 대다수  풍장으로 사라진 그나마 어느 책 속의 갈피로 바람의 흔적 따라 가버린 그렇게 돌아오지 못할 내 것이었고 나만의 것이었던 시인 남민우

– 사랑의 즈음

– 사랑의 즈음 처음엔 개미 한 마리의 무게였다 목적 없이 그저 번잡하게 그렇게 작던 개미의 무게가 미소를 먹고 트리트먼트의 향기를 먹고 별 하나의 크기만큼 커졌던 날 메아리의 끝처럼 알지 못할 이유로 떠나버린 개미의 빈집이 제 몫을 해낼 뿐 뜨겁지 않게 흔들리는 어깨를 따라 아픔이란 씨앗을 품고 있다 시인 남민우

– 바람의 손을 잡은듯

바람의 손을 잡은 듯 어디에도 있었고  어디에도 머물지 못했던 꿈의 옷자락이 닿은 어느날의 따스함이 싹을 틔우고 있다 모나고 뒤틀렸던  마치 삶의 끝자락에 선 듯한 인생의 두 갈래길 그 끝즈음에서 되돌릴 수 없는 바람의 손이 나의 갈퀴를  스다듬는다 속여야만 하는 세상의 섭리에서 축을 벗어난 어떤 꿈의 태동이 이제 비로소 자리 잡기를 시인 남민우

– 알고나면

– 알고나면 네가 수없이 오고 간 심장의 어느 한편에 이랑이 나있다 ​ 작은 몸집으로 나를 수줍게 만들던 너의 미소가 키워내던 내 심장 ​ 양분없이 말라버린 이름이  오늘도 흔들리고 ​ 사랑한다는 것은 ​ 심장 어느 한편에 이랑을 파두는 일이라는 것을 남민우 시인 “나비의 짧은 입맞춤” 중에서~

– 겨울비

내리고 나면 와있을 겨울에 이제 가을의 마침표가 스산하다 가고 오는 것에 쓸쓸함을 읽어내는 나는 늙어 가는 것인가 죽어 가는 것인가 가을이 스산하게 마침표를 많이도 찍고 간다 시인 남민우

– 心

心 미움도 화남도 사랑도 담았는데 너를 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텅 빈 마음이 오롯이 죄어오는 아픔 담으면 비워야 하는 게 인생인데 언젠가는 비워내야 할 그대를 아직도 잡고만 있습니다 그게 마음인가 합니다

– 비워내기

구름 노을 가을향기 그리고 너 가득히 차올라 가슴 벅찬 순간들이 파도처럼 커지다가 비워져야만 하는 쓸쓸한 일 살아간다는 것 남민우

– 좋은 날

딱 가을 같은 날 그 구름 그 바람 그리고 또 계속되는 나날들 그 좋은 날

– 오늘도

당신 마음대로 산 세월이 팔십년 가난을 이고 살아도 늘 하던 것만 고집하는 아비의 하루가 새벽이나 한숨도 자지못한 어느때나 당신이 깨면 가서 일을 도와야하는 그 팔십의 반을 함께한 자식의 마음에 무엇이 남을런지 고집스런 하루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