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는 노오란 꽃망울,, 새 하얀 순결 창으로 온다,, 봄이 오는가 꽃이 피는가 소녀에 숨결로 봄에 문턱을 넘다,, 아침 햇살 진 자리로 미끄러진 들꽃 한무리,, 진녹색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봄이다 봄이야 천불동 계곡따라 올라본다,, 푸른 소나무에 걸터 앉은 솜털구름,, 가지마다 하얀 바람꽃,, 풀어헤친 음표들로 설악에 아침은 아직 봄으로 가기에는 너무 아픈지,, 눈을 뜨지도 않았다,, 겨울아

산에는 노오란 꽃망울,, 새 하얀 순결 창으로 온다,, 봄이 오는가 꽃이 피는가 소녀에 숨결로 봄에 문턱을 넘다,, 아침 햇살 진 자리로 미끄러진 들꽃 한무리,, 진녹색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봄이다 봄이야 천불동 계곡따라 올라본다,, 푸른 소나무에 걸터 앉은 솜털구름,, 가지마다 하얀 바람꽃,, 풀어헤친 음표들로 설악에 아침은 아직 봄으로 가기에는 너무 아픈지,, 눈을 뜨지도 않았다,, 겨울아

여주 화분 연분홍,, 봄처럼 누워 바람을 본다 회색빛 가지마다 울고 앉은 봄망울,, 뜨락에는 어린 봄들이,, 어슬렁 어슬렁 봄에 문턱을 넘다 어지럽게 넘어진다 소녀는 손바닥 만한 불빛에서,, 눈을 감았다 뜨고 또 감았다 뜨며 밤을 재우다,, 끝내 잠들지 못하며,, 흐린 안개속에 등불로 운다,, 눈을 뜨기에는 아직 이른 새벽 눈을 비비며,, 안양 천로 뚝방길 따라 피어나는,, 노오란 꽃망울

겨울 떠난 자리마다 봄은 찾아와, 아지랭이 허리춤에 흔들릴 텐데, 더 쓸쓸해지고 더 고독해진, 서녘 하늘로 바람이 분다, 햇살은 반 즈음 몸을 담그고, 선 그어 오르는 붉은 노을, 잔잔한 바다로 앉자, 빈잔 기우리고 속으로 속으로 삼키다가, 새로이 보았던 저 별하나,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너는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나는 더 뜨거워진 가슴을 느낀다, 담장 너머로 피어있을 꽃

산에는 노오란 꽃망울,, 새 하얀 순결 창으로 온다,, 봄이 오는가 꽃이 피는가 소녀에 숨결로 봄에 문턱을 넘다,, 아침 햇살 진 자리로 미끄러진 들꽃 한무리,, 진녹색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웠다,, 봄이다 봄이야 천불동 계곡따라 올라본다,, 푸른 소나무에 걸터 앉은 솜털구름,, 가지마다 하얀 바람꽃,, 풀어헤친 음표들로 설악에 아침은 아직 봄으로 가기에는 너무 아픈지,, 눈을 뜨지도 않았다,, 겨울아

겨울 떠난 자리마다 봄은 찾아와, 아지랭이 허리춤에 흔들릴 텐데, 더 쓸쓸해지고 더 고독해진, 서녘 하늘로 바람이 분다, 햇살은 반 즈음 몸을 담그고, 선 그어 오르는 붉은 노을, 잔잔한 바다로 앉자, 빈잔 기우리고 속으로 속으로 삼키다가, 새로이 보았던 저 별하나,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너는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나는 더 뜨거워진 가슴을 느낀다, 담장 너머로 피어있을 꽃

여주 화분 연분홍,, 봄처럼 누워 바람을 본다 회색빛 가지마다 울고 앉은 봄망울,, 뜨락에는 어린 봄들이,, 어슬렁 어슬렁 봄에 문턱을 넘다 어지럽게 넘어진다 소녀는 손바닥 만한 불빛에서,, 눈을 감았다 뜨고 또 감았다 뜨며 밤을 재우다,, 끝내 잠들지 못하며,, 흐린 안개속에 등불로 운다,, 눈을 뜨기에는 아직 이른 새벽 눈을 비비며,, 안양 천로 뚝방길 따라 피어나는,, 노오란 꽃망울

여주 화분 연분홍,, 봄처럼 누워 바람을 본다 회색빛 가지마다 울고 앉은 봄망울,, 뜨락에는 어린 봄들이,, 어슬렁 어슬렁 봄에 문턱을 넘다 어지럽게 넘어진다 소녀는 손바닥 만한 불빛에서,, 눈을 감았다 뜨고 또 감았다 뜨며 밤을 재우다,, 끝내 잠들지 못하며,, 흐린 안개속에 등불로 운다,, 눈을 뜨기에는 아직 이른 새벽 눈을 비비며,, 안양 천로 뚝방길 따라 피어나는,, 노오란 꽃망울

어딘지 모를 그 곳에 언젠가 심은 나무 한 그루 자라고 있다. 높은곳을 지향해 두팔을 벌린 아름다운 나무 사랑스런 나무 겸허한 나무 어느날 저 하늘에 물결치다가 잎잎으로 외치는 가슴으로 서 있다가 때가 되면 다 버리고 나이테를 세월의 언어를 안으로 안으로 새겨 넣는 나무   그렇게 자라가는 나무이고 싶다. 나도 으연한 나무가 되고 싶다.   -김후란- 대지가

겨울 떠난 자리마다 봄은 찾아와, 아지랭이 허리춤에 흔들릴 텐데, 더 쓸쓸해지고 더 고독해진, 서녘 하늘로 바람이 분다, 햇살은 반 즈음 몸을 담그고, 선 그어 오르는 붉은 노을, 잔잔한 바다로 앉자, 빈잔 기우리고 속으로 속으로 삼키다가, 새로이 보았던 저 별하나,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너는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나는 더 뜨거워진 가슴을 느낀다, 담장 너머로 피어있을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