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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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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인생은, 정말, 현자들 말처럼 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 때로 아침에 조금 내린 비가 화창한 날을 예고하거든요 어떤 때는 어두운 구름이 끼지만 다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 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 재빠르게, 그리고 즐겁게 인생의 밝은 시간은 가버리죠 고마운 맘으로 명랑하게 달아나는 그 시간을 즐기세요 가끔 죽음이 끼여들어 제일 좋은 이를 데려간다 한들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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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햇빛이면 미움은 그늘이다. 인생은 햇빛과 그늘로 짜여진 바둑판 무늬이다 – 롱펠로우, ‘인생은 바둑판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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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었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선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 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 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도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 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 하나 있다는 걸 잘 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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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버스를 놓쳐버렸습니다 어쩌면 집에 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그렇게 삶의 시간도 잃어버릴 거라고 제동장치가 파열돼버린 생각은 이미 통제구역을 벗어나 버리고 이국 땅 해거름을 헤매고 있습니다 간간이 들리는 발자국 소리마다 폭풍이 지나간 풀잎의 상처마다 빛살머리 풀어헤친 가로등 풀빛마다 타인이었다가, 그대가 되었다가 절망이었다가, 희망이 되었다가 삶의 절반을 도려낸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 김민소,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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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 – 류시화,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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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고 쉽게 잊혀지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당신은 보내고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일까요 보내고 죽도록 미워지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당신은 보내고 더욱 사랑하게 되는 사람일까요 보내고 아무 미련 남지 않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이면 당신은 보내고 더욱 눈물나게 하는 사람인가요 – 유미성, ‘왜 하필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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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차를 마시며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볼때 내면 깊은 곳에서 울림이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함께 흔들리는 행복한 공명 현상이다. 나와 같은 울림을 가진 사람. 좋은 주파수를 함께할수 있는 이들이 내 주변에 많다면 그것이 성공한 인생 행복한 인생인 것이다. – 고도원,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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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하도 많아 입 다물어버렸습니다. 눈꽃처럼 만발한 복사꽃은 오래 가지 않기에 아름다운 것 가세요, 그대. 떨어지는 꽃잎처럼 가볍게, 연습이듯 가세요 ​꽃진 자리 열매가 맺히는 건 당신은 가도 마음은 남아 있다는 우리 사랑의 정표겠지요 ​내 눈에서 그대 모습이 사라지면 그때부터 나는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한 낮의 뜨거운 햇볕을 온전히 받아 내 스스로 온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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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는 강변, 빗속에 의자 하나 앉아 있습니다. 의자의 무릎 위엔 젖은 손수건이 한 장. 가까운 사이인 듯, 고개 숙인 나무 한 그루가 의자의 어깨를 짚고 서 있지만, 의자는 강물만 바라보고 앉아 있습니다. 영 끝나버린 사랑은 아닌 것 같은데 의자는 자꾸만 울고, 나무는 그냥 듣고만 있습니다. 언제나 그칠까요. 와락, 나무가 의자를 껴안는 광경까지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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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는 하늘 일이 궁금해 자꾸만 구름으로 올라가고 뿌리는 땅 일이 궁금해 자꾸만 흙 속으로 내려가고 잎들은 마을일이 궁금해 자꾸만 뒤란으로 떨어지고 꽃들은 옆집 일이 궁금해 자꾸만 담 너머로 내다보네 ​- 이기철, ‘하늘을 만지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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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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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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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먼지를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가 먼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먼지가 된 나를 하루 종일 찬란하게 비쳐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호승, ‘햇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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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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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은 아무데나 고개 내밀지 않는다. 햇살이 데운 자리 이슬이 닦은 자리 세상에서 가장 맑고 따뜻한 자리만 골라 한 알 진주로 돋아난다. ​- 김종순, ‘새순이 돋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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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사랑해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 마종기, ‘꽃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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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하루쯤은 그저 웃기만 해도 좋을 일이다. 1년에 하루쯤은 만나는 사람 들에게 그저 따뜻한 말만 건네도 좋을 일이다. 그래도 364일, 마음껏 아파하며 슬퍼할 수 있고 마음껏 투덜거리며 화낼 수 있으니 1년에 하루쯤은 상처와 눈물 모두 잊어버리고 그저 감사 만으로 살아도 좋을 일이다. 언제나 그 하루를 내일이나 모레가 아닌 오늘로 만들며 365일 중 하루쯤, 하며 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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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히 오래 전 무심코 뿌린 꽃씨 하나 소리 없이 가슴에 싹을 틔워 흘 한 줌 없는 메마른 심장 한 켠에 소담히 자란 꽃은 눈부신 봄날보다 아름답다. 사랑은 물이던가 마르지도 않고 흘러들어 기름진 옥토를 이루고 뿌리 내려 잎을 만드니 그 사랑이 빛이라면 영원히 지지 않는 태양으로 아침처럼 꽃을 밝히리라 비바람에 흔들려 가녀린 줄기 휘청거려도 꽃잎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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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식구 단잠 즐기는 오후 뷔페 즐기던 모기 한 마리 천장 모서리에 앉아 고민에 빠진다 이 천장을 들어 올릴까? 저 벽을 밀어낼까? 박수치기 전에 떠나야지. – 남정림, ‘모기도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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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흔들려도 좋아 너다운 황홀한 빛살 쏟아내는 심지 하나 박혀 있다면 황금빛 깃털 휘날리며 주인 없는 낯선 땅으로 행군하자 타오르는 젊음아! 너의 깃발 머리에 꽂고 붉은 띠 허리에 동여매고 너만의 고유한 춤을 풀어놓자 불꽃은 흔들려도 자신의 빛을 스스로 꺼지 않아! – 남정림, ‘청춘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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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인생은 평화와 행복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 괴로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노력이 필요하고, 투쟁이 필요하다. 괴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슬퍼하지도 말라. 참고 견디어 나가는 것이 인생이다. 인생의 희망은 늘 괴로운 언덕길 너머에 기다리고 있다. – 베르네르, ‘인생의 희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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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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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것 아끼지 마세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새로운 옷 예쁜 옷 잔칫날 간다고 결혼식장 간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철지나면 헌옷 되지요   마음 또한 아끼지 마세요 마음속에 들어 있는 사랑스런 마음 그리운 마음 정말로 좋은 사람 생기면 준다고 아끼지 마세요 그러다 그러다가 마음의 물기 마르면 노인이 되지요   좋은 옷 있으면 생각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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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