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들떠 들로 산으로
달린다 서로 가며 말없이 정을 주고받는다
시인도 길을 나선다 검정고무신 색동저고리 볶은콩의 그리움에 젖어 외로움 가득 싣고 금방이라도 누구를 만나 얼싸안고 한바탕 서러운 울음을 터뜨릴 울음보따리를 싣고 이리저리 헤맨다 훌홀 다 내려놓고 정으로 가득 채울 마음으로 낙엽이지기 전에
이리저리 얽혀 이낌없이 정을 퍼주는 자연과 더불어 가식은 벗어던지고
온 천지에 정을 정을
가득 퍼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