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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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밤이면
푸른 밤이면
눈을 감고 정신이 없이
언제나 한번 오시려나!
애가 끓어 가슴을 치며
인형과 같이 앉아 있어요

밤은 깊고
별이 우는데
창 사이로 스며드는 한 줄기 달빛을
두 손에 움키어 가슴에 안고
잠 못 자며 눈물 흘리며
님이여, 언제 오시려나!
날마다 날마다 몇 번씩이나
이처럼 섧게도 불러보지요

그대를 부르며
눈물 흘릴 때
구름결 같은 그대의 머리는
바람에 날려 꽃이 되고
紅雲[홍운]에 타는 그대의 두 뺨은
향기에 싸여 무지개가 됩니다.

무지개 위에 꽃이 피는
아, 그 같은 어여쁜 그대의 그림자!
나는 꿈에라도
그 어느날 꿈에라도
하얗게 몸부림 치다가
불 붙는 키스에 그만 넘어지며
오! 이슬 같은 애달픈 눈물을
애처롭게 치마에 적셔보지요.

-노자영, ‘언제나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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