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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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발 신게 된 날

9년정도 된 신발이 있었다.
꽤 알려진 메이커고 꽤 비싼 부츠였다.
발이 편해서 해마다 가을부터 다음해 봄까지 걸핏하면 신었고…..하여간 주구장창 신었다.
오늘도 급하게 갈데가 생겨서 생각없이 그 신발을 꺼내 신었다.
마을버스에서 내려 환승하러 선릉역으로 가던중 선릉역 지하상가 부근에서 밑창이 떨어져 덜렁거렸다.
아이고 창피해~~ 하면서도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를 외쳤다.
만약 환승해서 전철 타고 난뒤 그랬다면,
만약 가게도 없는데서 그랬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했다.
얼른 선릉역 지하상가 신발코너에서 가죽부츠를 사서 신고 떨어진 부츠는 버려달라고 했다.
39,000원짜리였지만 엄청 따뜻하고 편하게 생긴 부츠였다.
오래됐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신었는데 이렇게 버리게 해 주시니 또 새신발 신게 해 주시니 그것 또한 감사하다.
오늘 하루 모든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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