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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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줄처럼

서로 힘차게 껴안고 굳은 철근과 시멘트 속에도

숨쉬고 돌아다닐 길은 있었던 것이다

길고 가는 한 줄 선 속에 빛을 우겨 넣고

버팅겨 허리를 펴는 틈

미세하게 벌어진 그 선의 폭을

수십년의 시간, 분, 초로 나누어 본다

아아, 얼마나 느리게 그 틈은 벌어져 온 것인가

그 느리고 질긴 힘은

핏줄처럼 건물의 속속들이 뻗어 있다

서울, 거대한 빌딩의 정글 속에서

다리 없이 벽과 벽을 타고 다니며 우글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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