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다리 함부로 버리지마라
시선의 끝으로
하이얀 봉다리가 구른다
어디서 누군가의
손에서 기쁨을 담았던
그 짧은 뜨거움을 다하고
춤추듯이 구르다
이내 사라진다
나도 잠깐 어느 이의
추억에서 툭 하고 나와
저리
구르고 춤추었을 텐데
이내 버려진
봉다리 같은 내 오후가
쉬이 가지를 않는다
– 봉다리 함부로 버리지마라
시선의 끝으로
하이얀 봉다리가 구른다
어디서 누군가의
손에서 기쁨을 담았던
그 짧은 뜨거움을 다하고
춤추듯이 구르다
이내 사라진다
나도 잠깐 어느 이의
추억에서 툭 하고 나와
저리
구르고 춤추었을 텐데
이내 버려진
봉다리 같은 내 오후가
쉬이 가지를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