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뿐 도시는
무심한 동장군의 고약한 심술에
자라목이 되어 가는데
하늘은 마냥 봄날인가 보다
까만 물감 번진 하늘엔
개나리 피고
무료한 토끼 한 마리
술래잡기 하자고 보챈다
움추린 도시는 귀찮기만 하거늘
– 강요훈, ‘겨울유희’
숨가뿐 도시는
무심한 동장군의 고약한 심술에
자라목이 되어 가는데
하늘은 마냥 봄날인가 보다
까만 물감 번진 하늘엔
개나리 피고
무료한 토끼 한 마리
술래잡기 하자고 보챈다
움추린 도시는 귀찮기만 하거늘
– 강요훈, ‘겨울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