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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타작

별이
뚱 누러 가는 높은 밮에
보리가 익었다
우리 아버지는 농부가
아니시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면장 선거 몇 번
출마하시고
가산을 탕진했다
오랫동안 농사를 지어
주던 머슴들은 다른
집으로 가고 보리를 동네
어귀에 닦아놓은 타작
마당으로 날라야 한다
아버지께서 보릿단을
묶어 머리에 얹어 주신다
꼬불꼴불 밭길을 반쯤
내려오면 머리도 눈도
귀도 코까지 보릿단 속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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