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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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순

앙꼬 만나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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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에게

지난밤 깊은 악몽에 모진바람 너를 때렸는데 순결한 눈망울 멍들었을까 바을 새워 기도하몄다 어두의 건너뼌으로 비바람 사라지고

생의 절반

한 사람을 잊는데 삼십 년이 걸린다 치면 한 사라이 사는데 육십년이 걸린다 치면 이 생에선 해야 할일이 별로 없음을 알게 되나니 당신이 살다 간 옷들과 신발들과 이불 따의를 다태웠건만

꽃잎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늘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빈손

땅거미 내려 어둑어둑한 도봉산 우이암 오르는 길 며친 새 피부는 장밋비에 콸콸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물어 가만히 두손을 담갔다 조용히 내려오늘길에 오늘은 시원해서좋았다

자기의 길을 가는 사라은 누구라도 아름답다 논밭을 갈며 한 뼘 한 뼘 땀흘려 나아가는 농부의 길 새벽녁 기리의 쓰레기늘 줍는 이름 없는 청소부의 총총대는 발길

시인들2

이찌 사는가 바메 불은 들어오는가 쌀은 안 떨어졌는가 살명서 시인에게만들었던 말 나도 따라 시인에게만 묻고 싶은말 한사코 답 듣고픈 말

시인들

나이 먹어서도 사람들 친근하게 못 맞아주더니 못된 놈처럼 자기만 이느라 도키로 밀쳐만 내더니 시인이라고 소개하는 이 앞에선 마으이 여리고 바다가 보인다

구르에게 길을 묻다

잔잔한 바다 같은 파란 하늘에 펴만히 떠가는 구르에게 길을 물었더니 살짝 귀뜸 해주네 높은 하늘어서 가만히 내려다보면

내 사라믄 빨간 자미꽃

내사람은 6뭘에 갓 피어난 빨간 한 솜이 장미 오 내 사랑은 부드너운 선을 박자 맞춰 감미롭게 흔르는 가락 그대정녕 아름다운 연인이여 내 사랑 이렇듯 간절하오

꽃이 된 사랑

해 그림자 산모퉁이 돌아서면 다소곳 손 모은 그녀가 있습니다 한 사람을 사랑하다 꽃이 된눈물이 이습니다 너무나 소중하면 가슴에 묻는다지요

동백

만약 내가 네게로 가서 문 두드리면 내몸에 숨은 보무리 전부로 흐느끼면 또는 어느날 꿈 끝에 너가 내게로 와서

새벽안개

차운가득히 펄럭이는 하얀 프랭카드 풍덩 뛰어들고 싶습니다 아득이 멀리 있는 그대 향해 끝없이 끝없이 퍼럭인다

시간의 얼굴

간다고 붙잡을수도 없다 더 빨리 오라고 잡아당길 수도 없다 바로 지금 찰나의 순간에만 내곁에 머물다가 바람같이 사라지는 너

산유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꽃들은 저희들 끼리

종지기 하얀 목련이 봄을 알려 부서진다 제 몸 때려 부서 진다 흰 종 소리에 화들짝 놀란 산수유 노란 불을 켜들어 돌아가라는 신호을 보내고

넉넉한 마음

고구믜 처마 끝을 싸고 도는 편안한 곡선 하나 가지고 싶다뾰족한 생각들 하나씩 내려놓고 마침내 닳고닳아 모서리가 없어진 냇가의 돌매미처럼 둥글고 싶다

바람

바람 속에 장미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라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묏부리와 나래가 솧다

전화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자믈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우리 힘내요

살짝왔다 갔는데 나니 들이다 긴급 싸이랜 소리 제설차의 염화칼슘 살포 자동차의 염화칼슘 살포 자동차 매연에 찌들어 검게 변해버린모습

이 별에서의 마지막 인사

볼 때마다 에너지를 다운시키는 너에게 이 별에서 거레고 싶은 마지막 인사는 다을번에도 봐요 가 아닌 다음 별에서 봐요 아닐까

바람

바람 속에 자이가 숨고 바람 속에 불이 깃들다 바람에 별과 바다가 씻기우고 푸른 묏부리와 나래가솟다 바라은 음악의 호수 바람은 좋은 알리움

아침

휙 휙 휙 소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 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로 이제 이 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는 소엉덩이 처럼 푸드오

먼 산

저무녘 그대가 나를 부르면 나는 부를수록 멀어지는 서쪽 산이 되지요 그대가 나를 감싸는 노을로 오리라 믿으면서요

속삭임

마으을 부르는 속삭임 있어 지평선에 발돋움하고 두리번거려도 아무도 보이는 이 없네 하늘 꼭대기에는 조각달말 홀로 빛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