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와 작대기🎅🏻

짐을 실은 지게에 작대기가 없으면 어떻게 지탱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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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맨발의 인도 전도자 ”선다 싱(Sundar Singh)” 이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가 동행자를 만나서 같이 가는 도중에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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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이 제안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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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있으면 이 사람은 죽으니, 함께 업고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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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동행자는 이렇게 대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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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이 사람을 데려가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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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자는 그냥 가버렸다.

”선다 싱”은 하는 수 없이 노인을 등에 업고 얼마쯤 가다

길에 죽은 사람을 발견하였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먼저 떠난 동행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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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은 죽을힘을 다해 눈보라 속을 걷다 보니

등에서는 땀이 났다.

두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서 매서운 추위도 견뎌낼 수가 있었다.

결국 선다 싱과 노인은 무사히 살아 남았고,

혼자 살겠다고 떠난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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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가리키는 한자 人은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맞댄 형상이다.

나와 등을 맞댄 사람을 내치면 나도 넘어진다는 것이 人의 이치이다.

그렇게 서로의 등을 기대고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사람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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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동행자는 그것을 잊고 행동하다

자신의 생명마저 잃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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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어떤 이가 선다 싱 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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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가 언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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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싱’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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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고 가야 할 짐이 없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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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의 짐이 가벼워지기를 바라지만 그때가

위험하다는 것이 선다 싱 의 일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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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바다를 떠나는 선박도 항해를 시작하기 전 배의

밑바닥에 물을 가득 채운다.

배의 전복을 막기 위해 채우는 바닥짐(ballas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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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생 역시 마찬가지이다.

TV에서 할머니 혼자서 손자를 키우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아들 내외가 이혼을 하고 손자를 맡기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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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람들은 안쓰러운 모습에 혀를 찼다.

할머니는 주위 시선에 개의치 않고 아침부터 식당 일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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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애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는가?’라는

마음으로 손자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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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에게 할머니가 목발이었다면 할머니에게 손자는

삶을 지탱하는 바닥 짐이었다.

나와 등을 맞댄 그 사람 덕분에 내가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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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삶의 항해를 지켜 주는 바닥 짐이다.

손해보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위치에 안 맞는 것은

두고 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