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Search
Close this search box.

카페 단골 할아버지가 준 갈비 1인분

(펌 긴글주의)
카페에 종종 오시는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늘 알은 체를 하시는데, 나도 그게
싫지 않아 인사 드리고
서로 몇 마디 나누곤 한다.
보통 느긋하게 커피 한잔 하고
가시는데, 오늘은 카페가 너무
바빠서 쫓기듯 마시고 나가셨다.
그게 마음에 걸려 일부러 따라나가
안녕히 가시라고 크게 인사드렸다.
그렇게 보내드리고 몇 분 뒤,
할아버지가 다시 들어오셔서
나에게 뭔가를 건네셨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숯불갈비였다.
“내가 먹으려고 산건데, 자네가 잘가라고 인사해서 주는거야.”
외로움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나는 문득 생각했다.
그리고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던
할아버지의 가족에 대해 생각했다.
훗날 나의 모습에 대해서도.
갈비는 그야말로 1인분 이었다.
아주아주 맛있었다.
내 인사가 이만큼 대단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15

로그인 하시고
하트를 보내세용

AD

Log in, leave a comment and earn ANKO
로그인해서 댓글 달고 ANKO 버세요.

Subscribe
Notify of
15 💬
좋아요 순
최신순 오래된순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