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지날 때마다
그리움을 풀어놓으면
봄에는 꽃으로 피어나고
여름에는 비가 되어 내리고
가을에는 오색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겨울에는 눈이 되어 펑펑 쏟아져 내리며
내게로 다가오는 그대
그대 다시 만나면
우리에게 좋은 일들만 생길 것 같다
그대의 청순한 얼굴
맑은 눈이 보고 싶다
그 무엇으로 씻고 닦아내도
우리의 사랑을 지울 수는 없다
이 계절이 가기 전에
그대 내 앞에 걸어올 것만 같다
– 용혜원, ‘계절이 지날 때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