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Close this search box.

자랑스런 딸과 아버지

*자랑스런 딸과 아버지*

오랜만에 버스를 탔다.
빈자리가 있어 기분 좋게 앉았다.
잠시 후, 스무 살 즈음의 여대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는 내가 앉은 좌석의 손잡이를 잡고 섰다.
뽀얀 피부에 단아한 옷차림,
한 눈에 봐도 귀하게 자란 티가 나는 예쁘장한 
여학생이었다.

그 순간, 버스가 횡단보도 신호 때문에 멈춰 섰다.
창 밖으로 남루한 옷차림의 아저씨가 물건을 
잔뜩 실은 손수레를 절룩거리며 힘겹게 끌고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은 나만 지켜 본건 아니었나 보다.
좌석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불쌍하기도 하지. 쯧쯧.”
“그러게요.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추운데 
고생이 많네..”

그 순간 옆에 서 있던 예쁜 여학생이 창문을 
열고, “아빠” 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설마’하는 눈초리로 창 밖을 내다 보았다.
손수레를 끌던 아저씨는 걸음을 멈추곤
“이제 집에 가니?”
“네, 아빠!”
“옷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오셨어요?

+9

로그인 하시고
하트를 보내세용

AD

Log in, leave a comment and earn ANKO
로그인해서 댓글 달고 ANKO 버세요.

Subscribe
Notify of
4 💬
좋아요 순
최신순 오래된순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