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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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제목

학뫼 노 치 환

하늘 쳐다보메
광활하고 차가운 파아란 색깔로
따스함이 없어 보입니다.

노오란 들국화
겸손한 탐스러움

오랜 시간 보고자
신새벽 나타나
목마름 적셔 주는
이슬의 조심스러운 방문.

가을 물빛 숨어있는
얕은 언덕 바람길 있는 곳
한적한 들길 가장자리

갈대들 모이고 모여서
한 계절 끝자락 정리하는
메마른 춤으로 인사 할 때
초겨을 찬 바람도 눈 인사로
그냥 들길 따라 옵니다.

떠나는 늦가을,
초겨울 오는 거
환영하지 못하고
미안한
찬 한숨 내쉬며
코스모스 살찐 허리 메말려
모두 떠난 들판
외진 곳에다
드문 드문
쓸쓸함 남기는 것이
계절의 연극처럼
계획된 사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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