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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풍경은 안팎이 없다
덕해 김쌍주

새벽풍경은 붉은색 구름이 낮게 깔려
꿈속을 걷는 듯 몽환적인 느낌이 든다.
새벽 찬 공기가 참 달게 느껴진다.
오색찬란한 단풍은 물들었다
이내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고
황홀한 빛깔로 생의 절정에 선다.
생소한 지명 언저리를 걷는
곰삭은 가을바람이
길을 잃고 머뭇거린다.
풍경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해변의 백사장에 남는 물결무늬처럼
언제나 안에 있지도 않다
풍경은 안팎이 없다
설의를 머금은 하늘이 나직이 가라앉은
하늘 아래 황홀한 풍경이 있듯
밖을 고집하니 안이 생기고
오르막이 있으니 내리막이 있을 뿐 ​ ​ ​
지금 여기는 삶의 정점도
낯선 풍경이 서로의 가슴에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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