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학뫼 노 치환
어느시간
어느 하늘 가로 질러
잿빛 구름 모우고 모아
부수고 부셔
생명수 만들어 보내주는
자연의 뜻
침묵으로 참아준
녹색 목 마름 들을
사랑 했으리라.
사람들
멀어서 오지 못한다는 말
마음 멀어졌다는 표현.
뜨겁고도 뜨거운 지천
뜨거움에 대항 하여
먼 거리 대수냐
허락 하에
갑자기 뭉친
잿빛 구름들의
시원한 탈출 소리.
소나기 라고 부르기 이전
눈물나게 반가워
귀한 손님으로
맞이 함이요
풍요 만드는 여름
뜨거운 햇빛속에서
영양가 찾아
여물어 가는
녹색 들의 투쟁이
힘들고
목 마를 때마다
목 마를 때마다
무섭게 소리 치면서
찾아 와도 괜찮소
나그네 처럼 약속 없이 와 도
귀한 손님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