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력이 중요하다니까요.
Vitalik Buterin이 왜 위대할까요? 그가 훌륭한 기획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17세때부터 비트코인을 파고 들었습니다. 그 후 비트코인의 한계에 대해 수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Mastercoin 창시자인 JR Willet이 담아내지 못하자 그가 스스로 이더리움을 만들었습니다.
Vitalik Buterin이 이더리움을 다 구현했나요? 그의 뒤에는 수많은 조력자들이 있었습니다. Vitalik Buterin이 제일 잘 한 것은 ICO를 마치고 조금 지나 베를린에서 DevCon을 연 겁니다. 코딩좀 해본 사람들, 기획이라면 한가락 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Uniswap의 핵심 아이디어인 CPMM도 거슬러 올라가면 보면 Vitalik Buterin과 연결됩니다. 사람들은 CPMM을 과소평가합니다. Curve나 Balancer가 개선한 CPMM도 대수롭지 않게 봅니다. 그 원리가 아주 단순하기 때문입니다.
기계학습 AdaBoost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그거 설계한 학자들이 괴델 상을 받았습니다. Boosting에 처음 최적화 기법을 도입했습니다. CPMM은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그 가치가 낮은 게 아닙니다. CPMM은 수백 년 사용된 오더북을 제거했고, 거래시간을 단축했으며, 중개인을 없앴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기획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귀하와 직원들이 기획 능력은 없으나 코딩 실력이 뛰어나다면 귀하의 회사는 어느 수준에 있을까요? SI 회사로 잘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코딩은 외주를 줘도 됩니다.
CPMM이라는 아이디어를 채용했기 때문에 Uniswap은 유니콘 기업이 되었습니다. CPMM을 코딩하는 게 어렵습니까? 그거 정도는 영문과 출신도 코딩할 수 있습니다. (영문과 출신 관점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도 언어라서 코딩 해보니 별거 아니더라 하는 말을 한 분이 계셔서.)
중요한 건 기획력이라는 겁니다. 나이키 회사 직원들이 신발을 잘 만듭니까? 주변에 개발자가 없다고요? 그렇다면 귀하의 회사는 잘 쳐주어야 2류 회사입니다. 외주 줄 생각은 하지 않으셨나요? 그게 더 싸게 먹힐 겁니다. 제 편견이 너무 심한가요?
Sushiswap, Pancakeswap 등이 Uniswap을 베껴 더 좋은 조건으로 호객을 하자 한때 Uniswap이 흔들렸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Uniswap이 건재한 건 계속해서 V2, V3를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DeX들이 출현했지만 맥을 추지 못한 건 한 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한 방은 남의 시선을 빼앗을 결정적인 기획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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