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하나라도 열심히, 동생 입맛에 맞도록 삶아 보려는 아들의 의지가 너무나 기특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머니는 사 왔던 약봉지를 치웠다. 아들의 삶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게 할 수 없었다. 어머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살아 보기로 작정했다.
그 어머니는 콩알 몇 개를 지갑에 넣고 다니며 힘들 때마다 꺼내 보고 아이들을 생각한다고 했다.
“콩알만큼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살아야지요. 하지만 따져 보면 콩알만큼의 희망이 아니라 호박만큼의 희망이지요. 제게 우리 아들이 있고 제 몸이 더 나빠지지 않고…” 말하면서 어머니는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