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나선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일입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
문을 나서기까지의
그 설렘을 느껴본 적이 있다면
쉬 공감할 수 있는 말입니다.
누구나 버릇처럼,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어쩌면 바로 그런 여행의 설렘을
느끼고 싶어서는 아닐는지.
일상의 감정들을 벗어난,
낯선 세계를 향한 동경 같은 것.
하지만 크게 생각해 보면
여행이 반드시 길을 나서서
어딘가 먼 곳으로 향하는 것만을
지칭하는 말은 아닐 것 같습니다.
낯선 곳을 향해 나서는 일이란,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나는 일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
이것도 여행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향하는 여행.
처음 해보는 일,
이것도 여행입니다.
지금껏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는 여행.
문을 열고 집을 나서는
나의 하루하루가
모두 다 여행입니다.
매일매일 아침을 만나지만
매일이 같은 아침은 아니니까.
이렇게 바라보니
생각만으로도 설렙니다.
오늘, 또 하루의 이 낯선 여행이.
여행이란 내가 사는 곳을 떠나
먼 길을 나서는 일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내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는 것도
하나의 여행입니다. 자기가 사는 집,
그 문만 나서도 여행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