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많은 사람들이
어디로 가자는 것이냐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넓은 세상에
작은 날을 사는 것인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저마다의 얼굴이 다르듯
저마다의 삶이 있으니
죽음 앞에서 허둥대며 살다가
옷조차 입혀주어야 떠나는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사람들이 슬프다
저 잘난 듯 뽐내어도
자신을 보노라면
괴로운 표정을 짓고
하늘도 땅도 없는 듯 소리치며
같은 만남인데도
한동안은 사랑하고
한동안은 미워하며
왜 그리도 아파하며 살아가는지.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