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 제 ? ” ]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행복할 거라고 믿는 제 남편은
책장을 넘기듯
하루 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며
새벽을 걸어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상도 토박이하고도
뼛속까지 경상도 피가 흐르는
그런 남자라서 그런지
15년을 같이 살고 있지만,
사랑한다는 소리 한번 못 들어 봤답니다.
멋대가리가 없어도 너무 없다 보니
집에 와도
“내 왔다”
“밥도”
“불 꺼라”
세 마디 이상 들어본 적이 없고요.
어제는 멍하니 tv만 보고 있는 남편 옆에서 과일을 깎으며
“여보…. 요즘 회사 일은 어때요?”
라고 물어도
제 얼굴을 한번 빤히 쳐다보고는
티브이만 보고 있더라고요.
그때 온종일 울려댈 줄 모르는
남편을 닮은 전화기가 울먹이는 소리에 냉큼 전화기를 들은 남편의 입에서
“어무이요! 밥 잡샤습미꺼?”
“—–“
“그 뭐시라꼬예?
돌아오는 토요일
지수 오매하고 내려가서
퍼떡 해치우겠심더“
하고는 전화기를 끊더니
“들었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