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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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운진달래

소슬한 바람 한 자락
오솔길을 지나가다
이마에 손을 짚는데

미열 때문인지
이마에 닿는
산바람이 아직 차갑다

겨울이 웅크리고 있는
마른 풀잎들 사이
고운 분홍빛을 보았다

바위틈 비집고
가녀린 몸을 내미는
새색시 닮은 진달래꽃

수줍게 속삭이듯
보세요.
그냥 가실래요?

연분홍 치마폭으로
봄을 유혹하는
그 가냘픈 모습 앞에

너무 고와서
서러운
연분홍 진달래꽃

아련한 봄날
빗방울처럼 작아진
내 작은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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