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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집

상처의 집 -윤임수-

바싹 마른 그 집
다 쓰러져가는 블록담 속으로
들어가보고 싶다
들어가서
세월에 맛나고 금 간
상처와 상처가 서로 붙들고
쓰러질 듯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그 오래된 끈기를 보고 싶다
가장 큰 슬픔으로 한순간
쓸쓸히 무너져내려도 아쉬움 없을
깊고 오래된 눈빛들의
상처의 집 하나 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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