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이스크림 같을 때가 있다
차갑다가 따스함으로 스며든다.
달달함에 길들여진 몸이
아이스크림 앞에서
촛불처럼 하늘거린다.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은 열망이 솟구칠 때
사랑도 함께 달아오른다.
입술은 끈적이며 붉게 물들고
달콤함에 빠진 대화는
뜨거운 키스를 부른다.
차가운 아이스크림
한 스푼으로
사랑은 때때로 열렬해진다.
커피와
아이스크림 사이에
사랑이 있다
어제 사랑이 기다림으로
씁쓸하여 너무 외로웠다고.
오늘 사랑은 그리움으로 사무쳐서
많이 열렬했다고.
뜨거운 커피는
이성처럼 차분하고
아이스크림은 감성처럼 들떠있다.
뜨겁거나 차갑거나
사랑은 거기에 있으니
미지근하다면 사랑이 아니다.
씁쓸하거나 달콤하거나
그 안에 사랑이 있으니
사랑은 늘 달콤하고 쌉싸름하다.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어제의 사랑을 마시고
오늘의 사랑을 떠먹는다
씁쓸함은
달콤함으로 달래주고
외로움은 달달함으로 위로하며
오늘의
사랑을 녹여내고
내일의 사랑을 각인한다.
사랑은 우리 안에 공존한다
커피처럼 아이스크림처럼
씁쓸할 때나 달콤할 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