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름으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만 바라보라며
그대 눈을 가려 놓았고
내 말만 들어보라며
그대 귀를 닫아 놓았고
듣고 싶은 말만 하라고
그대 말을 끊어 놓았습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늘 결에만 두려고 집착하였고
믿어 주지 못하고 때때로 따지고
한 치의 실수도 덮어 두지 못하고 들추어
나에게 맞추려고만 했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였지
내 마음은 사랑스럽지 못했습니다
사랑의 이름을 팔아서
은혜로운 마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어쩌면 사랑하지 않은 것보다
더 힘겹다는 사실을 그대는 알까요
사랑의 이름으로
사랑한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는 일이 그대는 없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