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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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한줄기

밀려드는 파도는
백사장에 시를 쓰고
그 사이로 그리움이 인다

모래 위에
손가락으로 너의 이름과
사랑이란 단어를 쓴다.

태양은 여전히
물속에 잠겨 있어도
손끝을 건드리는 물은 차다.

내 가슴 속에 아직도
너의 얼굴과 너의 이름이
주홍글씨처럼 새겨져 있는데

파도에 씻기고
바람에 실려 가고 마는
네 이름 석 자

나는 안다
바람이 불러주는 줄 알았던
그 노래가

속울음으로 모자라
파도에 부딪치며 부르는
슬픈 노래라는 걸

그리움을 안고
바람에 흔들리며
속으로만 삼키는 그 노래

바람 한 줄기
내 마음을 스쳐 지나가면
무심한 물새는 하늘을 날고

여전히 바다에는
파도가 들었다 밀려나고
내 마음에 휑한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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