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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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붉은 동백 피었다.
봄을 맞는 내 마음처럼.
조급해서일까?
먼저 피어난 꽃은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바람에 툭툭 떨어져 뒹군다.
동백이 필 때쯤
이곳을 찾은 것이
도대체 얼마 만일까?
그해 붉은 동백이
피었다 지며
바닥에 떨어져 뒹굴 때
붉은 낙화 주워서
하트 만들어
손가락 걸며 약속한 그날
동백이 피면
함께 꽃구경 오자던
약속은 일장춘몽이었네.
그동안 동백은
저 혼자 피었다가
혼자 외롭게 졌었나 보다.
열병을 심하게 앓던 봄
유난히 붉었던
그해의 동백은
슬프게 고개 숙이며
그렇게
툭툭 떨어져 뒹굴었다.
우리 붉은 청춘도
그렇게 지나갔다.
봄바람에 날려서.
세월의 강을 건너
다시 찾은 이곳엔
여전히 동백이 붉다.
동백이 피면
함께 꽃구경 가자던
너와의 약속.
세월의 강
무정한 세월이
우리를 이렇게 갈라놓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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