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는 이름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 사귀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사람을 사귀고 알아 간다는 것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한 일임에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큼 복잡한 것도 없기에
서로에게 다가가기가 무엇보다
신중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래도 당신과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푸근한 위안이며 기쁨이며
큰 행복인지 모릅니다.
우리라는 이름만큼 넉넉하고
편안한 불리움이 또 있을까요.
당신과 내가 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갈 때
우리서로 고달픈 삶이라 할지라도
푸르름이 가득한 삶의 정원을 가꿀 수 있을 것입니다.
얼굴은 달라도 서로의 꽃이 될 수 있고
생각은 달라도 서로의 나무가 될 수 있고
삶은 달라도 서로의 숲이 될 수 있는 우리
모질지 않게
모나지 않게
섭섭지 않게
배려와 조화로 함께 어우러지는 삶
황무지 같고 모래알 같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도
우리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