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록 잎사귀에
소리없이 젖어들어
잔잔한 여운을 뿌리며
하프를 켠다
홀로 깨어 있슴이
못견디게 힘들어 하는
잠자는 영혼의 꿈 속에
애잔한 발라드 음률되어
흐느끼듯 스며든다
닫혀져 있던 마음
온 몸 세포사이를
제 집 넘나들듯이
지나다니는 빗방울들의
사랑스런 횡포에
고독한 마음을
가슴 한켠에 묻어두고
고요히 창가에 마주 하니
가슴을 활짝 열고
마음을 나누는
그들만의 언어에
닫힌 마음 하나씩 풀어지고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방울방울 흐르는
하프의 맑은 울림이 시작된다
-손옥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