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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유감

꽃이 해마다 제 빛깔로 피는 것은

잊혀지지 않으려는 간절함 때문이다

꽃이 해마다 제 모양으로 피는 것은

스스로 피어 스스로 지는 까닭이다

꽃이 해마다 제 향기로 피는 것은

다시 피어도 마음 바꾸지 않은 까닭이다

시방세계

종잡을 수 없이 피고 지는 사람아

아는가 꽃이 꽃이 되는 힘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란 것을

– 조동례, ‘낙화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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