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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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인카페하는데 매일 오시는 할아버지 계시거든? 나 진짜 울고있어….(긴글주의)

한 1년정도 됐나 암튼
매일매일 오셔서 더워도 추워도
항상 따뜻한 라떼 사가시는
할아버지 계신단말임..
근데 오늘 진짜 폭염이었잖아..
할아버지께서 오늘도
라떼 따뜻한 걸 시키셔서
그냥 나도 모르게
어르신 오늘 날 엄청 더운데
시원한거는 어떠세요?
혹시 찬 거는 못드세요?
매일 따뜻한 거 드시길래 여쭤봐요~ 이러니까
할아버지께서 놀라시면서
라떼도 시원한게 되냐는거야?
그래서 내가 무조건 된다고
시원하게 얼음 넣어드릴까요?
이러니까 그렇게 해달라해서
라떼랑 부드러운 빵 내어드리면서
더운데 앉아서 드시고 가세요~
이랬는데 할아버지가 늙은이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기
쉽지않은데 고맙수다
이러시는거야..ㅠ
나 갑자기 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
생각나고 그래서 손님도 없는데
앉아서 수다나 떨까요?
이래서 어르신이랑 같이
삼사십분 정도 얘기하는데
할아버지께서 라떼라는 걸
첨 알고 용기내서 카페와서
라떼만 맨날 시켰는데 따뜻한
것만 있는 줄 알았다는거야..
매일매일 나와서 뭐라도 해야
내가 사회에서 살아가는구나
느끼는 거 같대서 더워도 따뜻한
걸 사가셨대..ㅠ
시발 나 눈물날 뻔했잔아….
그래서 내가 그럼 이제 매일 오시면 저한테 메뉴 추천해달라고
하세요! 이 시간대에는 손님 잘
없으니까 오시면 저랑 얘기
나누시면 저도 안 심심해서 너무
좋은데 어떠세요?
이럼서 얘기하고 할아버지 고맙다고 중절모 쓰고 계신거 벗으시면서
인사하고 가심..ㅠㅠㅠㅠ
그러다가 한 두시간뒤에
어르신 다시 오셨길래 어?
이랫는데 자기가 농사 조금하는데
수박 잘 됐다고 수박 하나 머리에
이고 오신거야..
그래서 낼
할아버지랑 수박 쪼개먹기로함..
꼭꼭 오시라고했어….ㅠ
수박 주셨으니까 음료수는
내가 살거람서…ㅠ 먼가 우리
할아버지 생각나서 더더 슬펐고
할아버지께서 더운날에도
왜 따뜻한 라떼만 사가시는지 이유듣고 더 눈물났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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