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가을입니다.
해질 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 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情感)들을
형님은 아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抒情)을
님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