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꼬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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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책길에

○산책길에○

가을을 가고 있는 당신도
길을 걷다 보면 울컥 뜨거움을 뱉어내는
시간의 언저리를 서성이겠지요
길 따라 피어난 장미의 싱싱한 내음이
가슴을 쥐고 흔드는데 모른 척 지나간
시간들이 얼핏 설핏 피었다 지겠지요
가을의 한끝에 실리어 바람과 햇볕의
두툼한 생각 아래 그저 걸어지는
참으로 황홀한 살아 있음에
털머위의 노란 꽃들 수군대며
진실로 눈먼 시간들이 사위어진
풍경을 한참이나 그려보았지요
노랗고 빨간 잎들이, 피어 있는 꽃과
피라칸다 빨간 열매가 사랑의 열매
표지처럼 내려오더니 그만
자연은 살아 있는 것들에겐 영광을
죽어 있는 것들에겐 안식을 섬광처럼
지나가는 묘한 시간이었지요
– 김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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