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봄 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 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 만에 평온을 되찾다.
봄 비 속을 걷다.
아직 살아있음을 확인한다.
봄 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한없이 깊이 적신다.
죽은 라일락 뿌리를
일깨우고 죽은 자는
더 이상 비에 젖지 않는다.
허무한 존재로 인생을 마치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봄 비 속을 걷다.
승려처럼 고개를 숙인 저 산과 언덕들
집으로 들어가는 달팽이의 뿔들
구름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는 것을
비로소 알고
여러 해 만에 평온을 되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