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도록 나는 잠 못 들고 있습니다.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의 정점에
나를 내려놓고
즐거운 시간과 힘든 시간을
반복하며 살면서
살아온 날들 위에 살아갈 날들 위에
이야기들 하나마다 의미를 새겨 넣고
세월이 물들어 가는 날
삶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사랑하지 못한
아니 사랑하지 아니한 그 순간
후회가 남긴 미련에
눈물을 쏟아부으며 하고 싶은 말.
내 삶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연히 부서지고
맞춰질 퍼즐 조각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 김영자, ‘세월이 물들어 가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