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 마리 우는 소리가
도끼로 찍어내듯
고요한 숲의 정적을 깨뜨린다
백년 묵은
나무 뿌리의 향기를
흔들어 깨우고
한해살이 풀잎 사이를 스치는 메아리는
단풍잎 선명한 시냇물 따라
미끄러지듯 낮게 기어가다 사라진다.,
여름날 하늘을 가르던 천둥소리가
나무들의 뿌리 아래 잠들어
가을 숲 향기가 하늘로 퍼져나간다
수북한 낙엽에 발목을 빠뜨리며
한 아이가
품속에서 날아간 새를 찾는다.
– 최동호, ‘가을의 숲’
새 한 마리 우는 소리가
도끼로 찍어내듯
고요한 숲의 정적을 깨뜨린다
백년 묵은
나무 뿌리의 향기를
흔들어 깨우고
한해살이 풀잎 사이를 스치는 메아리는
단풍잎 선명한 시냇물 따라
미끄러지듯 낮게 기어가다 사라진다.,
여름날 하늘을 가르던 천둥소리가
나무들의 뿌리 아래 잠들어
가을 숲 향기가 하늘로 퍼져나간다
수북한 낙엽에 발목을 빠뜨리며
한 아이가
품속에서 날아간 새를 찾는다.
– 최동호, ‘가을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