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업계가 침체된 지금도 여전히 코인 사기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이 작고, 상장된 거래소가 한정된 알트코인들은 하루에도 몇 배씩 가격이 널뛰기해 일확천금의 환상을 심어준다. 최근에는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속여 투자자에게 코인을 사게 만들어 시세를 끌어올린 뒤 자신들이 가진 코인을 매각하고 잠적하는 등 처음부터 사기를 치기 위해 상장한 코인 프로젝트도 흔해졌다.
코인에 투자하기 전, 이 코인이나 프로젝트가 사기인지 아닌지 구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거액의 폰지사기, 브이글로벌
브이글로벌 거래소 사기 사건은 2021년, 5만명 이상의 피해자와 2조 2천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대규모 코인 사기사건이다. 지난 1월 대법원은 브이글로벌 운영자에게 징역 25년의 실형을 확정지었는데, 판결문에 이들의 사기 수법이 나온다.
브이글로벌은 600만 원을 투자하면 1개당 1원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 코인인 브이캐시 1800만 개를 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또 다단계 구조를 통해 초기 투자자들에게 주변의 많은 지인들을 소개하도록 하고, 수십억원에 달하는 보상을 주었다.
그들은 “1브이캐시는 1원에 연동된 있는 스테이블코인으로, 1원보다 더 작은 단위가 없으니 시세가 그 이하로는 떨어질 수 없다” “강남 호텔에 명품관을 개설하고 코인으로 살 수 있게 만들고 있다” “S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기로 하고 실사를 받았다” “한국은행에 블록체인 지갑을 납품했다”는 등 브이캐시가 향후에도 높은 가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그러나 브이글로벌 거래소가 무너지자 1브이캐시의 가격은 1원보다 훨씬 밑으로 떨어졌고, 명품관은 제대로 된 준비조차 되지 않았으며, S은행은 실명계좌는 물론이고 실사를 나간 적도 없다고 말했고, 한국은행 또한 블록체인 지갑 납품 사실을 부인하는 등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후속 투자자들이 낸 돈을 선행 투자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하며 덩치를 무한정 키워나가는 전략을 써 왔으니, 브리글로벌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해외 거래소 상장한다던 B코인
최근 고소장이 접수돼 대형 수사로 번지고 있는 B코인은, 재단측에서 프라이빗 세일 판매책을 모집하고 그들에게 투자를 유치해 오면 일정 비율의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또한 해외 거래소에 상장을 준비 중이고, 일정 기간 락업을 걸면 투자 원금을 보장하겠다며 홍보했다.
하지만 이 코인은 거래소 상장에 실패했고,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피해 복구 차원에서 다른 코인을 사라고 권유해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고령 투자자들의 유입과 정보 부족
상식적으로 사기라는 생각이 드는 이런 프로젝트들에 많은 사람이 속은 이유는 투자자들의 수가 증가했고 코인 정보가 극히 부족하다는 점 등에 있다.
수년간 코인 시세 폭등으로 매니아층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일반인들도 코인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중심에는 기존 금융제도에서 숙려제도를 두고 있는 고령투자자들의 유입이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스테이블 코인, 스테이킹 등의 기본적인 용어도 낯설어하지만, 큰 수익을 보았다는 주변 지인들의 권유에 거액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주식과 달리, 코인(특히 알트코인)은 중요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진행하는 사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운영자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프로젝트가 대다수다.
사기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
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점은 반드시 체크하고 넘어가야 한다.
첫째로, 원금을 보장하면 의심해야 한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인데, 원금 보장은 그 자체로 투자 원칙에 어긋난다. 원금을 보장해준다는 말은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둘째로,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는 홍보 내용이 실제와 맞는지 알아봐야 한다. 코인 프로젝트는 다양한 기업이나 다른 프로젝트와 협업하는데, 그 곳에 연락해 홍보 내용이 사실인지 체크해 볼 것을 권한다. 백서가 있다면 그 내용을 참고해야 한다.
셋째로, 코인의 운영 주체가 누구인지 확실히 드러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코인 프로젝트는 가명을 쓰거나, 운영 주체가 개인인지 법인인지조차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프로젝트에는 투자하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