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가시나벽화마을에서 생긴 일/ 如心 홍찬선
두만천 옆 칠곡가시나벽화마을에서
팔십 가시나들의 멋진 인생시에 흠뻑 젖어
지 마음대로 하는 게 연애지
절을때는 쪼매 사랑해조대 그래도 뽀뽀는 안해밧다
지민 시집가그라 알머니 소웡이다
우리 양반 국시 한그륵만 더 끼리 주고싶다
… 는
꾸밈 하나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낸
싯구에 젖어든 가슴 달래려고
약목전통시장의 대왕식당에서
삼겹살 곁들인 남천막걸리에 스며들어
꽉! 꽈아악~ 잡아맸던 정신줄이 잠깐 풀렸을까
한 돌 지나 두 살이라 하루하루 빠진 살을
찬찬히 달래면서 되달려 찾아오니
샛노란 장미꽃이 잘 뛴다고 미소짓고
조마조마하던 버스가 박수로 왁자지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