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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한줄

그대 그냥 그자리에

그대 그냥 그자리에
있어줄수 없나요
제가 조금씩 다가갈께요
그대가 머물수있는 자리에
따뜻한 봄바람 스쳐가게
아름다운 꽃길을 예비하겠습니다
더우면 시원한 나무 그늘밑에
앉아서 쉴수 있도록
구름 장막과 바람을
준비 하리이다

하여 때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면 그대가 계실 주변에는
단풍잎 이불삼아 편히 쉴수있게
고운 단풍을 깔아드리 오리이다
그대의 고운살결 상할까 두려워
근심하지 마소서

다만 그대가 있어야할 자리에
편히 쉴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리이다
그대 염려 마소서
그렇게 그냥 그자리에 머물러만 주소서

혹여라도 겨울이 되어
추운날이면 목화같은
구름 양털을 그대의 침상에
예쁘게 깔아드리 오리이다
그러니그냥 그자리에
계셔만 주소서

오로지 내 심장속에 살아있는
작은꽃나무 하나를
그대의 머무신 그곳에다가
심겨 드리오리이다
오로지 그대 오시면 쉬어갈수 있게
나의 자리를 고이 내어드리 오리이다
내 사랑하는 자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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