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비 내려 스러졌지만
아직은 진달래가 지천이고 절정이다.
특정 지대에 군집과 군락을 이루진 않지만, 그저 자연스레 여기저기 붉다시피 피었다.
마치 분홍색 물감을 물에 잘 푼 다음 때론 진하게, 때론 스치듯이 강하거나 여린 톤으로 칠해 놓았다.
붓가는 대로, 마음 내키는 대로 채색한 듯 해서 차라리 순하고 순수하고 자연스럽다.
우리는 예쁜 진달래를 벗삼아 그 속에서 찍고, 그 옆에서 찍고, 마음 속에다 꼭꼭 담아둔다.
그러면 마음도 붉게 물들면서 뜨거운 열정이 가슴으로부터 북받쳐 오른다.
이게 붉은 진달래의 힘이요 기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