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릉이야기 *
어느날 장자는
조릉이라는 수렵금지
구역에서 노닐고 있을때,
장자의 이마를
스치면서 지나가는 거대하고
기이한 까치를 보았다.
“이 새는 무슨 새인가!
큰 날개로 날지도 못하고
큰눈으로 나를 보지도
못하다니!”
그 까치를
숲속으로 쫓아가서는
석궁으로 그 까치를
겨냥했다.
석궁을 든 채
까치를 쏘려고하니,
까치도 장자처럼 무언가
골똘히 노려보고
있는 게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이번에는 작은 앞발을
쳐들고 있는 사마귀가
눈에 들어왔다.
사마귀는
자기를 노리고 있는
까치의 시선을 까맣에 잊고서는
무언가를 노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매미 한마리가
시원한 그늘을 찾아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장자는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큰 깨달음을 얻는다.
“아 세상 만물이
본래 서로 얽혀있고,
이로움(說)과 해로움(害)은
서로를 불러들이는구나!”
매미는
그늘을 즐길줄만 알고
자신을 노리는 사마귀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사마귀도
매미를 잡겠다는 생각에 빠져
자신이 까치의 밥이 되는
줄도 모르고,
까치는
사마귀에 정신이 팔려
장자가 쏘려는 석궁에 죽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거대한 까치를
잡겠다는 일념에 수렵금지
구역이라는 것도 망각한 채
사냥을 하려했던
‘장자’도 눈앞의 이득에
그만 나 자신을 잊었다.
장자는
‘조릉이야기’를 빗대어
모두가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과 욕심에 눈이 멀어,
위험을 자초하고
자신의 참모습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